조선왕조실록 연재 목차 — 실록을 읽는 네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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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는 기사가 413,577건 있습니다. 1392년부터 1928년까지, 500년이 넘는 기록입니다. 이 연재는 그 안에서 글을 읽는 동시에 숫자를 헤아립니다. 어떤 인물의 부고가 몇 자인지, 어떤 단어가 몇 번 쓰였는지, 같은 사람을 두 판본이 어떻게 다르게 기록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그 차이에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헤아리는 일은 제 컴퓨터에 다운받은 조선왕조실록 DB를 읽어내는 맞춤형 파이썬 프로그램이 하고, 읽는 일은 필자가 합니다. 그래서 각 글에는 측정값해석이 놓입니다. 글자 수와 어휘 빈도는 헤아린 값이고, 누가 언제 편찬했는지는 확인되는 사실이며, 그 둘을 잇는 인과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이 구분은 각 본문에 밝혀 둡니다.

연재는 네 갈래입니다. 사람을 따라가는 졸기, 주제를 파고드는 시즌 시리즈, 숫자를 정리하는 실록통계청, 그리고 사건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역사다큐입니다.

졸기 · 사관이 쓴 한 줄 인물평

졸기(卒記)는 조선의 부고입니다. 사관이 무슨 말을 골랐고 무슨 말을 피했는지 한 사람씩 읽습니다. 실록 전체에 2,179건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 11편입니다.

제목무엇을 발견했는가
1아홉 자로 끝난 부고아홉 자짜리 부고가 916자가 되기까지, 102배의 거리.
21,809자 부고, 그리고 지우자는 회의지우자는 논쟁이 벌어졌고, 그 회의록이 실록 안에 남았습니다.
339자, 그리고 1년 어긋난 자리39자짜리 졸기가 죽은 해가 아니라 한 해 뒤에 놓여 있습니다.
4사관이 그에게만 쓴 표현병국권(秉國權) 세 글자는 실록 41만 건에서 딱 한 번 나옵니다.
5죽음에 붙은 네 가지 표현한 사람의 죽음이 몰·자진·경폐·유사, 네 가지 말로 불립니다.
6사관이 직접 하지 않은 말긴 졸기 안에서 사관 자신의 판단은 다섯 글자뿐입니다.
7사관이 미리 써둔 말졸기는 없는데, 벼슬길에 나서던 자리에 183자가 적혀 있습니다.
8졸기라 부르지 않은 838자졸기라 부르지 않은 838자가 처형된 날 기사 안에 있습니다.
9여섯 조목을 잘라 올린 날태워 없애라는 명령이 적힌 면에 407자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10칭찬 한 마디 없는 졸기부고 362자에 칭찬이 한 마디도 없습니다.
11사관은 그가 죽기를 기다리지 않았다부고가 없는 사람을 사관이 부고 아닌 자리에 적어 둔 경우를 읽습니다.

시즌 시리즈

분기마다 한 주제를 12화로 파고듭니다. 시즌 아홉 개를 준비하고 있고, 지금은 첫 시즌이 진행 중입니다.

시즌 1 · 지워진실록

모두 2편입니다.

제목무엇을 발견했는가
1이순신을 다르게 쓴 두 기록수정실록에서 이순신이 나오는 밀도는 두 배입니다.
2지우기 전이 남은 유일한 실록지우기로 표시된 글자 510,803자, 먼저 지워진 것은 사관의 말이었습니다.

실록통계청

41만 건을 세어 나온 것을 달마다 정리합니다. 차트가 말하게 두는 자리입니다.

모두 1편입니다.

제목무엇을 발견했는가
1실록통계청 1호 · 41만 건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41만 건 넘는 기사 중 실록이 아닌 것, 두 번 헤아린 것이 섞여 있습니다.

역사다큐 · 한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록의 한 대목에서 출발해 사건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갑니다. 세는 일보다 읽는 일이 앞에 서는 자리이고, 실록에 없는 대목은 2차 자료로 메우되 어디까지가 실록인지 밝혀 둡니다.

모두 1편입니다.

제목무엇을 발견했는가
1갑신정변 삼일천하사흘 만에 끝난 정변에서 죽은 일곱 사람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60년을 실록 원문으로 따라갑니다.

이 연재를 읽는 법

인용한 한문 원문은 공공데이터이고, 한글 번역은 번역기를 이용해 원문에서 직접 옮긴 것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 국역문을 인용할 때는 기사당 세 문장 이내로 제한하고 출처를 밝힙니다.

글자 수는 모두 한문 원문에서 부호와 띄어쓰기를 뺀 값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감으로 고치거나 채워 넣은 글자(〔 〕와 [ ] 안쪽)도 세지 않습니다. 무엇을 세었는지는 실록통계청 1호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데이터가 앞에서 필자가 한 주장을 뒤집는 일도 생깁니다. 그럴 때는 조용히 넘어가지 않고 해당 편으로 돌아가 덧붙임을 달겠습니다. 어느 부분이 수정되었는지 그 편 안에 남겨 둘 것입니다.

편집장의 메모

출판사에서 원고를 볼 때 저는 늘 저자가 쓴 글보다 저자가 지운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실록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관이 고른 말과 피한 말 사이에 그 시대가 감당할 수 있었던 글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 연재는 그 한계를 짚어 보는 일입니다.

자료: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sillok.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