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 하루 종일 해를 따라갈까요?
‘해바라기’라는 이름 때문에 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도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린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빛을 추적하는 것은 주로 꽃이 피기 전의 어린 꽃봉오리와 줄기입니다. 성장기에 해바라기는 낮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밤에는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되돌리는 일주운동을 보입니다.
그런데 꽃이 열리고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 움직임은 느려지다 멈추고, 꽃머리는 대체로 동쪽 또는 북동쪽을 향합니다. ‘해를 사랑해서’라기보다 생장과 개화 단계가 바뀌면서 생기는 식물의 정교한 시간표에 가깝습니다.
움직임의 엔진은 빛만이 아니라 생체시계입니다
2016년 *Science*에 실린 연구는 해바라기의 방향 전환이 단순한 빛 반응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식물의 일주기 리듬과 연결된다고 보았습니다. 낮 동안 서쪽을 향해 자랄 때는 줄기 동쪽 면의 생장이, 밤에 동쪽으로 돌아올 때는 서쪽 면의 생장이 더 활발해지는 식입니다.
이 차등 생장 덕분에 어린 식물은 하루의 태양 이동에 맞춰 방향을 바꿉니다. 흐린 날이나 성장 조건이 달라지면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해바라기가 시계처럼 같은 각도로 회전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꽃이 핀 뒤에는 왜 동쪽에 머물까요?
성숙한 꽃머리가 동쪽을 향하는 현상에는 몇 가지 이점이 제안돼 왔습니다.
| 연구에서 살핀 가능성 | 뜻 |
|---|---|
| 아침의 빠른 가열 | 동쪽을 향한 꽃이 이른 햇빛을 받아 더 빨리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
| 수분 매개 곤충의 방문 | 따뜻해진 꽃머리가 벌 등 수분 매개 곤충을 더 일찍 끌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
| 빛과 열의 균형 | 지역의 오전·오후 구름량과 일사량 차이가 최종 방향의 이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2020년 *Scientific Reports* 연구는 이탈리아와 헝가리에서 오전이 오후보다 덜 흐린 조건에서는 동향 꽃머리가 더 많은 빛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반면 저자들은 성숙한 해바라기가 동쪽을 향하는 모든 이유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명시합니다. 과학적으로 가장 정직한 결론은 ‘동쪽이 항상 정답’이 아니라, 해바라기의 생장 단계와 지역 환경이 함께 만든 경향이라는 것입니다.
화분에서 관찰해 보는 방법
해바라기를 기른다면 꽃이 피기 전의 어린 봉오리 시기에 관찰해 보세요.
1. 아침과 해 질 무렵,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2. 화분의 방향을 임의로 바꿨다면 며칠 동안 새 방향에 적응하는지도 기록합니다.
3. 개화 후에는 꽃머리가 멈추는 방향과 벌의 방문 시간을 함께 적어 봅니다.
하루 이틀의 사진만으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식물이 빛·온도·시간에 반응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꽃머리의 방향을 억지로 계속 돌리면 식물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관찰은 가급적 자연 상태에서 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쪽을 보는 꽃이 알려 주는 것
해바라기의 움직임은 ‘늘 빛을 향한다’는 단순한 비유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자랄 때는 빛을 따라 움직이고, 꽃이 핀 뒤에는 다음 단계에 더 맞는 방향에서 멈춥니다. 식물도 계속 움직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이미지 및 출처
- – 대표 이미지: Tribb, *Sunflower in a Field.jpg* (오스트리아, 2012), Wikimedia Commons, CC BY 3.0. 원본을 내려받아 사용했으며 별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 – Atamian, H. S. et al. (2016). Circadian regulation of sunflower heliotropism, floral orientation, and pollinator visits. *Science*, 353, 587–590.
- – Horváth, G. et al. (2020). Sunflower inflorescences absorb maximum light energy if they face east. *Scientific Reports*, 10, 2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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